2003년 이라크 침공 전과 데자뷔? 전반적인 형세는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 김정은과 정상(頂上)회담을 하기 직전까지 미북(美北) 간 긴장이 최고조로 고조되어 가던 때와 유사하다. 다만 이란은 북한과는 달리 상당히 놀라울 정도의 참을성을 발휘하면서 상황을 관리해왔다는 것이 눈에 띄게 다르다. 전략적 인내를 거두고 핵 활동 재개 신호를 보내긴 했지만, 조건을 내걸고 상황을 두고 보겠다는 신중함을 잃지 않고 있다. 물론 이란이 유약한 모습만을 보인 것은 결코 아니다. 미국이 혁명수비대를 테러집단 명단에 올리자 이에 맞서 미군을 테러집단으로 지정하며 맞불을 놓았고, 핵확산금지조약(NPT) 탈퇴 가능성을 내비치기도 했다. 그러나 이란은 북한과 달리 지나친 맞대응은 삼가며 가능한 한 외교적으로 문제를 풀려는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평소 ‘미국을 대하는 최선의 방법은 강하게 맞대응하는 것’이라고 생각해온 이란이 미국의 일방적인 공세에도 흥분하지 않고 신중함을 유지하는 것은 외교적 해법을 최선으로 보기 때문일 것이다.
'정치 앙숙' 이란-미국, 16강 진출 티켓 놓고 한 판 승부 벌인다
미국 이란특사 "이란 핵합의 복원 가능성 희박"-통상뉴스
그러나 미국의 일방적인 핵 협정 탈퇴 1년이 되는 지난 5월 8일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대(對)국민 생방송 연설에서 “미국을 제외한 핵 협정 당사국 4개국에 향후 60일간 이란의 금융과 원유수출 제재를 푸는 데 협력하지 않으면 JCPOA 일부 조항을 지키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핵 협정에 따르면 이란은 우라늄 농축을 3. 67%까지만 할 수 있고, 최대 300kg만 보유할 수 있다. 또 플루토늄 생산에 쓰이는 중수 생산도 130t까지만 가능하다. 제한량 이상의 우라늄과 중수(重水)는 러시아와 오만에 반출하여야 하고, 분기마다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이를 감시한다. 그런데 두 달 안에 제재를 풀지 않으면 우라늄을 제한 이상으로 고농축하고 아락(Arak) 소재 중수공장을 현대화하겠다고 공표한 것이다. 이란은 미국과 달리 협정을 한번에 급격히 탈퇴하지 않고 조금씩 조건을 걸어 경제제재에서 벗어나는 전략을 세운 듯하다. 미국과 서유럽국(영국・프랑스・독일)・러시아・중국 간의 상호 간극을 벌려 이란에 유리한 합의를 만들어내려는 전략이다.
"가족들 위험해진다" 협박당한 이란 선수들뉴스데스크 강나림 "가족들 위험해진다" 협박당한 이란 선수들 입력 2022-11-29 20:13 | 수정 2022-11-29 21:14 ◀ 앵커 ▶ 내일 새벽엔 16강 티켓을 놓고 미국과 이란이 맞붙는데요. 이란 대표팀은 '히잡 의문사' 반정부 시위의 여파를 그대로 받고 있습니다. 국가 제창을 거부한 이란 선수들이 정부 측으로부터 '계속 그러면 가족들이 위험해질 거'라는 협박까지 받았다고 미국 CNN이 전했습니다. 강나림 기자의 보도입니다. ◀ 리포트 ▶ 잉글랜드와의 1차전 경기에서 국가 제창 대신 침묵을 택했던 이란 대표팀. 이란 정부에 저항하는 뜻으로 이날 국가를 부르지 않았던 선수들이 이란 혁명수비대 요원들에게 협박을 받았다고 미국방송 CNN이 전했습니다. 선수들을 회의에 소집해 정부에 반하는 행동을 하면 고국에 있는 가족들이 위험해질 거라고 했다는 겁니다. [조마나 카라샤 / CNN 이스탄불 특파원] "국가를 안 부른다든지 반정부 시위를 지지하는 행동을 하면, 정부가 이란에 있는 가족들을 고문할 수 있다고 (선수들을) 협박했다고 합니다.
"가족들 위험해진다" 협박당한 이란 선수들 - MBC뉴스
이란이 핵 협정을 준수하고 있다고 하지만 이는 별 상관이 없다. 북한은 핵무기를 소형화하여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에 장착하여 미국을 때릴 수 있는 위험한 지점에 이미 가까워지고 있다. 북한이 그러한 능력을 갖추면 다음 날 바로 테헤란은 돈으로 살 것이다. 이것이 바로 핵확산이고, 이것이 바로 트럼프 대통령의 대북한관이 테헤란을 보는 시각과 유사한 이유다. ” 북한과 이란이 핵개발 쌍둥이임을 강조하고 “이란의 핵개발을 무력으로 막아야 한다”는 지론을 펴는 볼턴을 백악관에 꽂아 넣은 인물은 애덜슨이다. 미국 카지노 산업 재벌로 이스라엘 우파의 든든한 후원자인 그는 핵공격을 해서라도 이란의 핵 야심을 저지해야 한다고 굳게 믿고 있는 인물이다. 2013년 뉴욕 예시바대학에서 오바마의 대화 정책을 비난하면서 그는 이렇게 말했다. “무엇을 협상한다는 말인가? 나는 이렇게 말할 거다. ‘내 말 들어 봐.
[뉴스 깊이보기]미-이란 전면전 가능성은 낮지만...곳곳 '대리
“이란이 핵 프로그램을 협상하지 않을 것임은 피할 수 없는 결론이다. 이란이 광범위하고 심도 있는 무기생산체제를 건설하지 못하도록 제재가 막을 수 없을 것이다. 북한이 설계하고 건설한 사담 후세인의 오시락(Osirak) 원자로나 시리아 원자로를 1981년과 2007년 이스라엘이 공격한 것처럼 군사적 행동을 취해야만 원하는 것을 성취할 수 있다는 것이 불편하지만 진실이다. 시간이 너무 없지만, 타격은 여전히 성공할 수 있다. ” 볼턴, 北-이란 핵 커넥션 우려볼턴의 후원자이자 對이란 강경론자인 유대인 부호 애덜슨. 사진=셔터스톡 우리에게는 꽤나 거북하고 불편한 일이지만, 볼턴은 북한이 중동의 핵개발에 밀접하게 연루되어 있다는 사실을 숨기지 않는다. 백악관으로 들어가기 직전인 2017년 7월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이란 반정부 단체 연례모임 연설에서는 북한과 이란의 핵 거래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이란은) 북한과 핵무기 및 탄도미사일 개발 협력을 지속적으로 늘려가고 있다.
루이지애나 기지에 있던 B-52 폭격전단도 5월 9일 카타르 우다이드 공군기지에 도착했으며, 5월 10일에는 수송상륙함 알링턴호가 원래 계획보다 앞당겨 페르시아만(灣) 지역으로 접근하고 있다. 미국은 이미 바레인·요르단·쿠웨이트·카타르·아랍에미리트에서 운용 중인 패트리엇 미사일 시스템도 증강 배치하기로 결정했다. 말 그대로 긴장감이 숨 가쁘게 높아가고 있다. 지난해 5월 8일 트럼프 대통령은 유엔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 5개국과 독일이 이란과 맺은 JCPOA(포괄적공동행동계획)라는 핵 협정을 일방적으로 깨고 나온 뒤 이란에 경제제재를 다시 부과했다. 그리고 급기야 지난 5월 3일에는 한국·일본·중국·터키·인도가 더 이상 이란산(産) 원유(原油)를 수입할 수 없도록 제재유예 조치를 연장하지 않았다. 이란의 원유 수출을 완전히 틀어막아 숨통을 조이겠다는 강력한 의지의 표현이다. 미국의 압박, 이란의 반격 미국이 핵 협정을 박차고 나가도, 석유 수출 길을 막아도, 이란은 예상과 달리 민감한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전략적 인내’ 정책을 취해온 것이다.
이란의 반격에 맞춰 미국은 군사자산을 페르시아만으로 집결하는 전략을 취했다. 여기에는 이스라엘이 한몫 단단히 했다. 이란이 선박으로 탄도미사일을 옮겨 중동 내 미군을 공격하려 한다는 첩보를 이스라엘 정보기관 모사드가 미국에 알려주었다는 후문이다.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군사력 증강은 이란의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라고만 할 뿐 이유를 밝히지는 않았다. 다만 그는 “미국이나 동맹에 대한 공격은 무자비한 힘으로 막을 것”이라고 하면서 “이란 정권과 전쟁을 하려는 것은 아니지만 대리세력, 이슬람혁명수비대, 또는 이란 정규군의 어떠한 공격도 막을 준비가 완전하게 되어 있다”고 강조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군사력 배치에 대해 “이미 전부터 준비해온 것”이라고 하면서 ‘헤즈볼라’ 같은 제3자가 미군을 공격해도 이란 정권에 직접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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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희에게 사막이 있잖아. 내가 뭔가 보여줄게. ’… 휴대전화기를 들고 네브래스카 어딘가에 전화를 해서 ‘하자’라고 말한다. 거기에 핵폭탄이 있어, 탄도미사일에 올려서 사막 한가운데에 떨어뜨려. 아무도 다치지 않아. 방울뱀이나 전갈 뭐 그런 것들이 있을 뿐이야. 그러고 나서 말하는 거지. ‘다음은 테헤란 한복판이야. 이게 바로 비즈니스지. 너희 사라지고 싶어? 그럼 뻣뻣하게 계속 핵개발 해봐. 평화롭게 살고 싶어? 그럼 다 뒤집어. 너희가 원하는 전기에너지용 핵발전소를 가질 수 있도록 보장해줄게. ’” 이란의 핵개발을 막기 위해 먼저 위협용으로 아무도 다칠 가능성이 없는 이란의 사막에 핵무기를 사용한 후 다음에는 테헤란에 쏘겠다고 위협하여 이란의 핵개발을 저지하자는 말이다. ‘말도 안 된다’고 모두가 귀담아듣지도 않은 말을 한 애덜슨이 이제는 트럼프 대통령의 중동 정책에 큰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는 사실은 예사롭지 않다. 이스라엘을 보호하기 위해서 이란의 핵 야심을 무조건 막아야 한다는 것이 애덜슨의 믿음이다. 이란 핵 시설 타격을 원하는 볼턴과 핵무기를 사막과 수도에 떨어뜨려서라도 이란이 핵개발을 포기하도록 해야 한다는 믿음을 지닌 애덜슨은 환상의 짝꿍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미국은 이란을 칠 것인가? 볼턴·애덜슨은 이란 공격 희망, 트럼프는 망설여 / 글: 박현도 명지대 중동문제연구소 연구교수 ⊙ 美, 2003년 이라크 침공 전 “사담 후세인이 대량살상무기를 트럭으로 옮기고 있다…” 했는데, 이번에는 “이란이 탄도미사일을 배로 이동시키고 있다”고⊙ 미국의 볼턴(Bolton), 이스라엘 총리 베냐민(Benjamin) 네타냐후,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무함마드 빈(Bin) 살만, 아부다비 왕세제 무함마드 빈(Bin) 자이드 알 나하얀이 對이란 압박 주역 ‘4B’⊙ 볼턴, 北-이란 핵무기 커넥션 경고… 유대인 부호 애덜슨은 이란 사막에 핵무기 투하 주장박현도1966년생. 서강대 종교학과 졸업, 캐나다 맥길대학 이슬람학 석사 및 박사(수료), 이란 테헤란대학 이슬람학 박사 / 現 명지대 중동문제연구소 인문한국 연구교수,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중동연구회전문위원, 종교평화국제사업단 영문 계간지 《Religion & Peace》 편집장 / 저서 《법으로 보는 이슬람과 중동》 《IS를 말한다》 등 공저 다수 지난 5월 10일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는 금요기도회를 마치고 나온 시민들이 反美·反이스라엘 시위를 벌였다. 사진=뉴시스/AP 이란을 겨누는 미국의 창끝이 급격히 날카로워지고 있다. 지난 5월 5일 지중해에 머물던 ‘에이브러햄 링컨’ 항공모함이 예정보다 앞당겨 중동(中東)으로 향했다.
이란의 숨통을 조이려는 애덜슨의 활약은 볼턴을 통해 이루어지고 있다. 2017년 10월 13일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과의 핵 협상을 불인정하면서 이란이 핵개발과 중동 내 불안 조장을 중지시킬 해결책을 의회, 동맹국과 함께 찾지 못할 경우 대통령 자신이 “언제라도 협정을 취소하겠다”고 선언했다. 모두를 놀라게 한 이 발언은 연설문 원안에는 없던 것이었는데, 바로 전날 애덜슨의 라스베이거스 사무실을 방문하고 있던 볼턴에게서 나왔다는 후문이다. “볼턴은 우리를 전쟁으로 끌고 들어갈 것”북한·이란에 대해 강경론을 주장하는 볼턴 美 국가안보보좌관. 사진=뉴시스/AP 트럼프 대통령은 볼턴이 호전적이라는 것을 너무나 잘 알고 있다.
자칫 의도하지 않은 실수 때문에 군사력이 움직일 경우 이란이 처참한 전장(戰場)이 될 가능성을 피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최근 미군의 움직임을 2003년 이라크전과 비교하는 시각도 없지 않다. 2003년 미국은 이라크 침공 전에 “사담 후세인이 대량살상무기를 트럭으로 옮기고 있다”고 했는데, 16년이 지나 이번에는 “이란이 탄도미사일을 배로 이동시키고 있다”고 하는 것이 그냥 흘려듣기에는 의미심장하다는 말이다. 더욱이 미국은 지난 수년 동안 “이란이 미사일을 배에 실어 예멘 반군에 공급해왔다”고 말해왔는데, 갑자기 이러한 일이 어떻게 미군에 새로운 위협이 되는지 의아하다는 것이다. 이란 압박 주역 ‘4B’미국의 反이란정책을 조장하는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사진=뉴시스/AP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은 해군력 동원, 이란 위협 대응이라는 일련의 미군의 움직임을 ‘B팀’의 모사라고 본다. 볼턴(Bolton), 이스라엘 총리 베냐민(Benjamin) 네타냐후,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무함마드 빈(Bin) 살만, 아랍에미리트(UAE)아부다비 왕세제 무함마드 빈(Bin) 자이드 알 나하얀이 바로 이름에 B가 들어간 네 명의 B팀이다. 자리프는 트럼프가 아니라 이들 B팀이 이란과 전쟁을 원한다고 생각한다. 또 미국과 친미(親美) 국가가 안전하지 않은 것은 이란 때문이 아니라 이란을 싫어하는 이들 넷을 역내 국민이 증오하기 때문이라고 주장한다. 이란을 탓해봐야 이러한 사실을 뒤집지는 못한다는 것이다.
[월드컵] 미국 대표팀, '이슬람 문양' 삭제한 이란 국기 SNS 게시